성탄절을 의미 있게 맞으려면
Special Column|2012.11.30 19:04
최초의 크리스마스는 메시아에 대한 기다림의 성취였지만, 그 이후 크리스마스는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복음서에서는 성탄의 의미를 다음 세 가지로 보았습니다.
첫째, 목자들에게 주어졌던 메시지로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기쁨을 주실 구주의 탄생 소식이었습니다. 둘째, 동방박사들에게 왕의 왕이 오심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시므온과 안나가 고백한 성탄 메시지(눅 2:25)로, 복음의 핵심인 죄와 고통에 시달리던 인류에게 주는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였습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구약에서 약속된 구원의 성취를 축하하며 그 의미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문제는 오늘날 성탄절이 크게 변질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축제는 상업화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추석이나 설날도 상업화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문화의 중심이 “소비”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소비가 따라붙지 않으면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이 팽배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성탄절에도 쇼핑을 하고, 선물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으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심지어 교회와 성도의 가정에까지 침투했습니다. 교회에서 선물을 주고 받고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행사도 중요하지만 성탄의 의미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지낸다면 문제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연말과 함께 오기 때문에 교역자들이나 열심히 봉사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매우 큽니다. 모두가 바쁘다 보면 성탄절이 매년 돌아오는 하루의 축제가 되어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말연시준비로 인해 성탄절 준비에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성탄절 축하에 위로와 소망이 빠지고 즐거움만 남은 축제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위로와 소망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오신 날입니다. 이 본래의 의미를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목자와 동방박사, 천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증거했습니다. 수 천 년을 기다린 위로와 소망,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는 특별히 전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를 교회와 성도들 가정 내의 하루 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복된 날로 삼았으면 합니다.
특히, 성탄의 메시지가 정말 복되게 들리는 곳으로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그 당시 가장 소외된 목자들에게 전해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그러한 대단한 소식이 왕궁이 아니라 낮은 곳에 임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의 크리스마스 문화는 정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정말 기독교의 메시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당신에게 진정한 위로와 소망을 줄 수 있는 분이 오셨다’는 말을 전해주는 모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상업화된 크리스마스 문화에 대해서는 교회가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알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성도들이 앞장서서 대안적인 크리스마스 문화를 전해야 합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모든 성도들이 세상 문화보다 훨씬 더 수준 있는 모습으로, 널리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기회로 삼기를 기도합니다.
신국원 총신대 신학과 철학교수로 어바나 샴페인에 있는 일리노이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연구교수이며 본 단체 실행위원이자 세계관아카데미 소장이다. 저서로는『변혁과 샬롬의 대중문화론』, 『신국원의 문화 이야기』, 『포스트모더니즘』, 『니고데모의 안경』 (이상 IVP)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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