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2, 2013

하나님의 인도를 확인하라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7] 청빙 과정에서 목회자의 역할(1)

하나님의 인도를 확인하라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7] 청빙 과정에서 목회자의 역할(1) 


청빙 과정에서 교인의 역할과 함께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역동적 역할로서 하나님의 인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목회자에게 청빙 과정에서 주어지는 역할이란 자칫 수동적 의미만 부여하기 쉽다. 하지만 교회가 목회자를 청빙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역할을 하며 자신들의 교회에 적절한 목회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처럼 목회자 역시 자신이 청빙되어 목회할 교회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교회인지 확인해야 한다. 하나님의 인도를 확인하는 목회자의 역할은 청빙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는 목회자의 역할 가운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역동적인 역할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딤전 4:12)"라고 권면한다. 청빙 과정에서 목회자는 사람에게 판단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임을 명심하고 역동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는 어떤 직장이나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되려고 서류를 내고 면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청빙 과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알고 임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청빙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들이 있지만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회자가 청빙 과정을 통해서 교인들에게 업신여김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론 청빙하려는 교회의 성도들도 이런 점은 매우 조심해야 하며 목회자에 대한 상식적인 예우를 다해야 한다. 

목회자는 청빙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그리고 청빙하려는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무엇인지 작은 일 하나에도 촉각을 세우고 확인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이 지원하는 동기가 세속적인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서 목회자는 이런 부분이 모두 확실하게 확인된 후 청빙에 임해야 한다. 단순히 현재의 어려운 사역을 탈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그 분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되도록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자신의 목회적 야망을 펼치기 위한 방편은 아닌지 점검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청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자기 점검은 목회자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어서 정직과 선한 양심이 필수적이다. 

성실과 정직을 우선으로 

목회자의 자기 점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인도를 확인하는 일은 자기 스스로 점검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청빙 과정을 통해서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목회자는 이런 점에서 모든 청빙 과정에 성실하고 정직하게 임해야 한다. 목회자의 자질이 성실과 정직을 바탕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목회서신에서 여러 가지로 언급하고 있다. 디모데전서 3장 2절은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라고 말한다. 

디도서 1장 8절은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라고 한다. 목회자의 청빙 과정이 하나님 앞에서 그 분의 뜻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목회자도 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묻고 대답을 들어야한다. 

목회자의 청빙 과정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하나님의 뜻을 찾는 과정이 되도록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는 자신도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교회를 살피는 것이다. 목회자의 자질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뿐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디모데전서 3장 7절은 목회자의 자질과 관련하여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라고 가르친다. 그 이유는 7절 마지막 부분에서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질까 염려하라"는 가르침에 잘 드러난다. 교회 공동체 밖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윤리 도덕적 수준에서도 인정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면 교회의 목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청빙과정은 지금까지 내가 목회하던 교회 공동체가 아니라 전혀 다른 공동체이기에 '다른 사람' 즉, '외인'에 해당할 수 있다. 청빙 과정은 목회자로서 자신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목회의 시작, 가정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는 목회자의 역할은 청빙 과정뿐 아니라, 자신의 가정에서도 확인되어져야 한다. 목회자는 목양 사역이라는 자신의 전문 영역이 있고, 그 일을 위하여 훈련받은 사람이지만, 그 일은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목양사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회서신에서 가정과 관련하여 목회자의 자질을 언급한다. 디모데전서 3장 2절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야 할 것을 말한 것이며, 4~5절은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며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라고 한다. 

디도서 1장 6절은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라"라고 반복한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가 청빙 과정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찾는 방편으로 이해한다면 동시에 가정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

신약성서는 목회자가 전문 영역인 목양 사역의 주인공으로 그 책임과 의무를 감당하지만 청빙 과정에서 아내와 자녀들로 구성된 가족의 의사와 그들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실 때 나에게만 그 뜻을 보여 주시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내 가족, 또는 내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도 그 뜻을 보여 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촉수를 높이는 것이다. 목회자가 청빙 과정을 거치면서 아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목회자는 아내와 함께 한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가정의 모범을 보이며, 부부의 모범적 모델을 제시하기 때문에 청빙 과정에서 아내의 말을 통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 

청빙 과정에서 목회자의 역할은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청빙 과정 자체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고, 동시에 목회자의 가정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는 역동적인 역할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청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역동적인 역할이란 수동적인 자세나 태도가 아니라, 청빙 과정에서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하여 목회자 자신도 묻고 확인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조석민 /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교회개혁실천연대 목회자청빙운동 신학위원


(원문보기)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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