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2, 2013

목사님! 뵙게 되어 참 좋습니다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2] 심층 면접 방법과 기타 고려할 사항

목사님! 뵙게 되어 참 좋습니다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2] 심층 면접 방법과 기타 고려할 사항 


누구나 인간에게는 사람을 알아보는 직관력이 있다고 한다.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으면 30분 안에 자기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누군지 파악하고 이미 관계가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하다. 따라서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지원자가 국외에 있다든지 하는 불가피한 경우라면 서면이나 전화/화상 전화 등으로 면접을 대신할 수도 있겠으나,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심층 면접 질문과 심사 기준이 마련되었다면, 최종 후보로 선정된 분들과의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자들을 모두 같은 자리에 모아 집단 면접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개별적으로 한 분씩 면접하는 것이 더 좋다. 집단 면접의 경우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바로 그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고, 시간과 경비를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개별적으로 해야 하는 심도 있는 질문이 쉽지 않고, 사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하기 어려우며, 지원자들 사이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거나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집단 면접의 경우는 그럴싸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더 높은 호감을 줄 가능성도 많다. 따라서 꼭 집단 면접을 하고 싶다면 집단 면접 이후에 개별 면접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면접 장소는 청빙위원들과 지원자가 함께 둘러앉아 목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한 자리여야 한다. 1, 2차 서류 심사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목회자들이기에 신입 사원 뽑듯이 하기보다는 함께 목회를 한다고 했을 때를 가정해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하여 지원자가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질문은 청빙위원들이 골고루 돌아가면서 하도록 하고, 서기를 담당한 청빙위원은 이 모든 과정을 가능한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기록에 남기도록 해야 한다. 

지난 회에 밝힌 바와 같이 질문 내용은 1, 2차 서류를 토대로 과거의 목회 경험과 개인의 품성, 목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비전, 지원한 교회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 목회 계획, 미래 가능성 등을 다각도에서 살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이나 의견을 묻는 질문과 특별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묻는 질문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목회의 현장은 꽤 다양한 영역이 종합적으로 얽혀 있고 목회란 그런 다양한 것을 고려하면서도 균형감 있게 조율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 분야만 탁월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대인 관계 능력이나 개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경우 목회는 어려움에 처하기 쉽고, 목회자는 지치고 낙담하게 된다. 또한 목회자에게는 목회 능력뿐만 아니라 엄격한 도덕성과 바른 품성 또한 요청되기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을 잘 조절하고, 문제를 건강하게 풀어 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은 이력서나 글로 쓴 문서로는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면접 시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면접을 통해 목회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성향을 충분히 알게 된다면 이후 교인들이 함께 협력 목회를 할 때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면접 시 살펴야 할 또 하나의 것은 추천서나 추천인들을 통해 알게 된 지원자 관련 정보들과 지원자 본인이 말하는 자신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가이다. 물론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다른 이가 이해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다. 얼마든지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이 모르는 맹점(Blind Spot)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타인의 평가와 자신의 자기 이해가 완전히 동떨어진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추천서를 쓴 추천인은 누구보다도 지원자를 잘 아는 사람이기에 추천하는 이의 평가와 지원자 본인의 자기 이해가 많이 다르다면 그것은 정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추천서나 추천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얻은 정보는 면접 시 중요한 자료가 되기에 청빙위원들은 추천인들의 말과 추천서를 꼼꼼히 살피고, 궁금한 점은 면접할 때 질문하여 확인해야 한다. 

면접에서도 역시 청빙하는 교회의 이해 지점은 매우 중요하고, 청빙위원들 자신이 자신들의 교회의 장단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교회 규모에 따라서도 목회자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가족 같은 소규모의 교회와 300~400명 이상의 교회는 분명히 다른 교회이며 요구되는 목회의 분야도 다를 것이다. 소규모 교회의 경우, 목회자는 교인들과의 개별 접촉이 많고,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형 교회의 경우는 목회자가 모든 교인을 다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설교의 능력과 예배 인도, 함께 사역하는 동료 목회자(부목사 포함)들과 평신도 사역자들을 교육하고 협력해서 이끌어 가는 능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청빙위원들은 최종 면접에서도 다시 한 번 자신의 교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자신의 교회의 조직, 문화, 교인들의 신앙 성향과 훈련의 정도, 교회의 장점과 보완할 점들을 확인하여 면접에 임해야 할 것이다. 

면접을 마치고 나면 최종 1인 선정을 위해 청빙위원들은 면접 결과와 기존의 모든 서류를 가지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1, 2차 이력서, 자기 소개서, 목회 계획서, 그리고 추천서와 심층 면접 결과들을 다시 한 번 세심히 살핀다. 청빙 사례를 살펴보면 많은 교회가 목회자의 설교를 특화시켜 매우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히 개신교 전통에서 말씀이 중요하고, 교인들이 목회자에게 제일 바라는 것 중의 하나가 설교이긴 하지만 설교에만 과도한 비중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교를 포함해 목회의 전(全)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좋다. 

이제 청빙위원회는 최종 1인을 선정한다. 2인을 선정하여 교인 총회에서 1인을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청빙위원회에서 1인을 선정하여 교인 총회에서는 가부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종 한 명을 결정하기 위해 청빙위원들은 인내하며 끝까지 토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측면을 살피면서 합의에 이를 때까지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만장일치로 한 분을 모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분이 최종적으로 선발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청빙위원회 전체의 결정을 번복한다든지 하면 안 된다. 최종 1인을 선정하기까지의 과정과 절차는 모든 교인에게 투명하게 보고되어야 하지만 교회 분란의 소지가 있거나, 개인의 사적인 신상과 같은 것은 철저하게 끝까지 비밀이 유지되어야 한다. 목회자를 선정하는 모든 절차를 진행하다 보면 청빙위원들끼리 다른 의견으로 충돌할 수도 있고, 또 다수결에 의해 소수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지원자들에 대한 부정적 정보도 듣게 될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은 청빙위원회 자체 내에서 풀어내고, 바깥으로 나가거나 추후에 분란거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 청빙위원들은 이러한 것들을 끝까지 주의하고 조심하여야 한다. 청빙위원회에서 결정된 최종 1인을 선택하지 않은 청빙위원을, 추후에 청빙된 목회자가 알게 되어 둘 사이가 서먹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청빙위원회는 처음 청빙위원회가 꾸려졌을 때의 초심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빙위원회가 기억해야 할 것은 면접에 참여한 지원자들에 대한 예의와 관련된 것이다. 면접을 위해 시간을 내 주신 지원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사례를 드려야 한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청빙하는 교회를 위해 시간을 내고, 여러 가지 수고를 한 분들에 대한 예의를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것이다. 최종 1인이 선정되었다면 뽑히지 못한 분들에게도 개별적으로 편지를 드려 이번 기회에 함께하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표시하고 청빙 과정에 참여해 주신 것에도 감사를 표해야 한다. 그리고 청빙위원회는 청빙 과정 절차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며, 훗날 참조할 수 있도록 모든 서류와 자료를 정리하여 보관한다. 

청빙위원들의 노고와 주님의 은총 가운데 새로운 목회자를 모시게 된 교회는 새 생명이 탄생한 것처럼 매우 기쁨에 들뜰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교인 총회를 거쳐 청빙의 가부를 묻는 것, 그리고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하는 예식 등이다. 이것은 개 교회뿐만 아니라 노회라든가 총회와도 연결되어 있기에 노회나 총회의 임원 목사님들에게 문의를 해서 청빙 절차를 잘 마무리하여야 한다. 

한문덕 / 향린교회 부목사


(원문보기)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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