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2, 2013

교인들은 '하나님의 대리자'가 돼야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5] 청빙 과정에서 교인의 역할

교인들은 '하나님의 대리자'가 돼야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5] 청빙 과정에서 교인의 역할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교인의 역할은 무엇인지 신학적인 입장에서 살펴보자. 이 글에서 "목회자 청빙 과정"은 한 지역 교회의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빙 과정에서 대부분의 교인들은 "목회자 청빙"이 우리 교회의 담임목사를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 청빙이 어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것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는 일이다.

회사와 교회, 비슷하지만 다른 

청빙 과정을 보면 마치 어느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선출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특히 목회자 청빙 공고로 시작하는 일련의 청빙 과정 전체는 일반 회사의 인사위원회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에서 교인들이 담임목사를 선정하는 일은 일반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선출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또한 질적으로 다르다. 그 이유는 비록 목회자를 청빙하는 과정이 인간들이 모여서 계획을 세우고 지혜를 모아 가장 적절한 담임목사를 결정하는 것이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이 모든 일을 섭리하시기 때문이다. 새 번역 구약성서 잠언 16장 1절은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님께서 하신다"라고 했고, 9절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교인들이 모여서 계획을 세우고, 목회자 청빙 과정을 통하여 한 사람을 선정하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이런 믿음을 갖고 목회자를 청빙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인들은 하나님의 대리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목회자 청빙 과정은 일반 회사에서 사람들을 선정하는 방법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그 지혜를 빌려서 사용한다. 다만 목회자 청빙은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관여하신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서 그의 일을 이루어 가신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교인의 역할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교회에 가장 적절한 목회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교인들의 역할은 청빙위원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 헤아려서 목회자를 선정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교인들이 청빙위원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우선한다. 물론 청빙위원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표성과 투명성, 신뢰성과 객관성이 결여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비록 청빙위원들이 담임목사가 될 대상자를 선정하여 발표하지만 그 마지막 결정의 과정에 모든 교인들이 참여하여 투표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모든 교인들이 마지막 청빙 과정으로 최종 선발된 목회자를 두고 찬반 투표를 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한 것이다. 청빙위원들이 오랫동안 여러 절차와 과정을 통하여 지혜를 모아서 결정한 일이지만 믿음의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최종적으로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제비뽑기를 한 것과 유사하다(참조. 대상 24:7, 수 18:11, 욘 1:7). 신약시대에도 사도행전 1장 15~26절에서 예수의 열두 제자 중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람을 선정할 때도 제비뽑기를 하여 맛디아를 선정했다. 이런 과정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며 그 방법으로 제비뽑기를 선택한 것임을 보여 준다. 이것은 오늘날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최종적인 청빙 투표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교인들은 투표를 한 후에 그 결과를 하나님의 뜻으로 믿고 모두 순종한다. 그 이유는 새 번역 구약성서 잠언 16장 33절에 "제비는 사람이 뽑지만, 결정은 주님께서 하신다"는 말씀을 믿기 때문이다.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 

목회자 청빙 과정에 참여하는 교인들의 역할은 하나님을 대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서 그의 일을 이루어 가신다는 믿음의 고백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최종 결정을 투표로 한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하여 교인들은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것이다. 이때 하나님의 뜻이란 내가 기준이 아니라 성서의 말씀이 기준이 되며, 그 말씀의 적용은 우리 교회가 된다. 내가 비록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못하는 점이 있을 지라도 우리 교회에 적절한 목회자인지를 생각하며 최종 결정을 투표로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교인들은 목회자의 역할을 신구약성서를 통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목사의 자격을 가르치는 신약성서 가운데 디모데전서 3:1~7과 디도서 1:5~9에서 바울은 목회자의 지도력과 함께 가르치는 능력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목사는 교인들을 잘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바울은 새 번역 신약성서 디도서 1:9에서 목회자는 "신실한 말씀의 가르침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그래야 그는 건전한 교훈으로 권면하고, 반대자들을 반박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목사의 가르치는 사역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과거 목회 경력이나 박사 학위와 같은 고학력이 교육 능력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교인들은 목회자의 가르치는 능력을 검증할 뿐 아니라, 담임목사로 선정할 사람이 믿음의 선한 증거를 보이고 있는지 확인하고 최종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베드로전서 5:1은 목회자가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이 있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 되는 것은 말씀을 가르치는 것 뿐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 목회자의 사역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의 선정은 한 번의 설교로 평가되지 않아야 한다. 교인들은 청빙위원들이 검증한 결과에 대하여 신중하게 고려하며 최종 결정을 투표로 나타내어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것이다.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교인들의 역할은 하나님의 대리자인데 이것은 목회자를 선정할 때 우리 교회에 얼마나 적절한 목회자인지 반드시 생각해 보는 일이다. 우리 교회에 적절한 목회자인지 확인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가 될 때 그 결과를 교인들은 모두 환영하고 기뻐하며 수용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인들은 목회자의 역할을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를 읽고 다시 확인하고 정직하고 공평하게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마지막 결정에 참여하여 하나님의 대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역할을 하는 교인들은 청빙의 최종 과정에서 투표하는 것으로 그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역할은 자신의 결정이 하나님의 뜻임을 먼저 믿고, 그 결정에 순복하고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교인들의 역할이 최종 결정에 책임지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이 역할과 관련하여 다음에 설명할 것이다.


조석민 /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교회개혁실천연대 목회자청빙운동 신학위원 


(원문보기)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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