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2, 2013

목사님, 어떤 목회를 하고 싶으신지요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0] 2차 서류 : 목회 계획서와 추천서, 그리고 심사

목사님, 어떤 목회를 하고 싶으신지요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0] 2차 서류 : 목회 계획서와 추천서, 그리고 심사 


2차 제출 서류의 목회 계획서 양식에는 목회 전반에 대한 이해, 목회 경험 제시, 그리고 청빙하는 교회의 비전과 사명과 관련한 목회 계획을 적도록 되어 있다. 목회 이해와 목회 경험 제시에 대해서는 지난 회에 다루었으므로 여기서는 청빙하는 교회의 비전과 사명에 관련한 목회 계획에 대한 부분과 추천서, 그리고 2차 서류의 심사 문제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청빙 후 목회 계획에 관련해서는 크게 두 가지를 서술하도록 한다. 첫째는 교회의 5가지 역할 즉 예배 기획과 실행, 설교, 교육, 친교, 섬김(선교와 봉사)에에 대한 목회 계획이다. 둘째는 청빙하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 계획이다. 전자는 5가지 교회 역할 각각의 계획과 5가지를 균형 있게 실행할 수 있는 전체적인 안목에서의 목회 계획이라면 후자는 청빙하는 교회의 사정과 비전과 소명에 맞추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목회를 할 것인지 세부적으로 기술하도록 한다. 이미 청빙 공고문에 교회 소개가 자세히 되어 있다면 지원자들은 그 공고문을 참조해서 서류를 잘 준비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2차 서류를 제출할 지원자들에게 교회의 현황을 보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회의 상황에 따라 2개의 큰 항목을 세분화하여 목회 계획서를 적도록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주일예배와 수요 모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실 계획입니까?" "우리 교회의 선교에 있어 지역사회와는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 교회의 제직들이 재무장할 필요가 있는데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계십니까?"와 같은 것들이다. 

목회 계획서와 함께 받아야 하는 서류는 추천서이다. 추천서를 받을 수도 있고 추천인을 천거 받을 수도 있다. 목회 계획서 하단에 아래와 같은 추천서 양식을 첨부할 수 있다. 


-. 추천서 양식의 예 
아래의 범주에 따라 세 명의 참조할 수 있는 분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관계(목사, 교사, 동료, 친구, 모임의 장) 등을 적어 주십시오. 

① 교회와 관련되어 알고 있는 분을 적어 주시오.
② 당신이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을 적어 주시오.
③ 목회하는 사람으로서의 당신을 알고 있는 누군가를 적어 주시오. 



위와 같이 추천인을 적도록 할 경우, 청빙위원회는 추천인을 만나 추천인이 제공하는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경청하고 평가해야 한다. 추천서를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추천서 또한 3인에게 받는데, 이전에 목회했던 교회 관련자, 함께 공부했던 사람이거나 자원봉사 등을 통해 아는 동료, 목회자를 평가해 줄 만한 사람 등이다. 추천서를 통해서든, 또는 추천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하든지 간에 청빙위원회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추천인의 정보에 대한 사실 확인과 정보 제공의 신뢰성 확인, 추천인이 말하지 않는 주제나 꺼려하는 이야기에 대한 실마리 찾기, 각 추천인에 따라 제공된 상이한 정보에 대한 비교 분석, 청빙위원회의 질문에 대해 추천인이 명확하고 간결하면서도 신중하게 대답하는지 등이다. 청빙위원회는 추천인과의 만남 후에 자체 회의를 통해 추천인들과의 대화 결과를 논의하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목회 계획서와 추천서(또는 추천인과의 대화)를 받았다면 최종 3인을 결정하기 위한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 1차 서류 심사가 제출 서류의 완성도나 지원자의 장점과 교회의 요구 사항 등의 부합 정도를 통해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하였다면, 2차 서류 심사는 절대평가를 넘어서서 청빙위원회의 신중하고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모두가 합의하는 평가가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 목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평가다. 서술의 양이나 질적인 측면은 각각의 지원자들의 글을 비교했을 때 자연스레 밝혀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서 평가가 어렵다면 신학교 교수단, 노회나 총회의 원로 목회자들에게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 

다음은 목회 경험과 목회 계획에 대한 부분이다. 목회 경험과 관련된 서술 항목의 심사에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지원자가 서술한 내용과 실제 인지도이다. 실제 인지도를 확인하는 것은 첫째로는 추천인과의 대화 속에서 가능하다. 따라서 청빙위원회는 추천인을 만나기 전에 목회 경험을 서술한 부분을 읽고 미리 확인할 항목들을 선별해야 한다. 두 번째는 교회 홈페이지라든가, 설교 동영상, 교회 요람 등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지원자가 목회했던 교회들의 다양한 자료들이 모두 좋은 심사의 기준들이 될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지원자의 비밀 보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밀 보장이 되지 않을 경우 현재 하고 있는 목회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모든 자료들을 놓고 청빙위원회 전체가 계속 논의하여 합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청빙위원회는 위원들 모두가 자료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한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견해가 관철되지 않도록 가능한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목회 경험을 제시한 부분과 실제 인지도가 부합했다면 그런 상태에서 지원자들의 서류를 비교 분석해서 청빙하는 교회에 가장 합당한 이를 선별하면 될 것이다. 

목회 계획에 대한 부분의 심사는 무엇보다 교회의 비전과 사명, 현황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그에 따른 계획서가 얼마나 치밀하게 잘 준비되었는지를 심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계획서는 그대로 실행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목회 경험 제시와 비교해서 과연 지원자가 계획한 대로 목회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또한 확인해야 한다. 이런 경우 말만 번드르르한 목회 계획보다 지원자가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명시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기술한 계획서가 더 높게 평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목회 경험과 목회 계획 서술에 대한 심사 중에 특이 사항이나 궁금점이 있다면 지원자에게 확인할 수도 있다. 최종 심층 면접 이전이라도 청빙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전화로 제출 서류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청빙 절차가 깊숙이 진행될수록 청빙위원회가 깊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담임목회자의 청빙이 일반 회사의 고용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류들을 심사하고 선별하는 과정에서 각 목회자들의 장단점을 알게 되고, 또 부족한 면이 드러난다고 해도 청빙 과정 전체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진행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 하나는 청빙위원회는 2차 서류를 심사하고 평가함에 있어서 그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기록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이것은 추후에 교인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교인 중 누구 하나라도 청빙 과정에 대해 질문을 할 경우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평가를 위한 기준과 논의된 내용들, 평가에 사용된 자료에 대한 재확인 등이 성실하게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과정에 대한 기록이 불성실하게 되면 청빙 과정에 불필요한 의혹을 남기게 되고 교회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평가 과정에 대한 추호의 의혹도 없이 객관성이 확보되고, 청빙위원회 전체가 충분히 논의하였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2차 서류 심사를 통해 최종 3인을 선정한다. 이제 이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심층 면접이 남게 된다. 심층 면접을 앞두고는 최종 3인으로 선정된 지원자들에게 심층 면접 일정을 잡는다. 세 명을 동시에 면접할 수도 있지만 가능한 각각 면접 일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청빙위원들 외에 어느 누구도 개인적인 연락이나 만남, 청탁 등을 하지 않도록 지원자들에게 부탁한다. 청빙위원회는 최종 3인이 결정된 과정을 교인총회에 보고한다. 이 과정에서도 역시 최종 3인의 실명을 밝혀서는 안 된다. 이럴 경우 청빙하는 교회나 지원자들의 교회가 둘 다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문덕 / 향린교회 부목사


(원문보기)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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