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6, 2011

[비즈니스 TALK] 프레젠테이션도 한 편의 드라마



성공하는 PT 99%는 자신감… '기승전결' 각본 짜서잡스처럼 연기하라

발표자의 열정적 동작·표정 청중 감성에 가장 크게 호소, 팩트만 줄줄 말하면 '시청률' 뚝… 최근 화제로 1분內 관심 끌어야


A기업 마케팅부서 직원들이 메신저로 채팅을 나눴다. 주제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업무 발표회) 잘하는 법.

(장두근) 낼모레 피티(프레젠테이션)인데 넘 떨려요.

(나달인) 첨엔 누구나 다 그런 거야~.

(장두근) 전 좀 심해요 ㅠㅠ. 피티의 귀재라는 스티브 잡스 책도 봤는데, 읽을 땐 '오케이!' 했다가도 막상 발표자료 앞에만 서면 쪼그라들어요. 회의실에서 혼자 연습할 땐 제법 되는 듯싶다가도 '사람들이 앞에 앉아 있다면?' 하고 생각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니까요.

(조흥건) 야~ 말도 마라. 내가 지난달에 동기들 앉혀 놓고 '우리 회사 들어와서 1년' 주제로 발표했잖냐? 나중에 비디오 찍은 걸 봤는데 어찌나 긴장했는지 겨드랑이에 땀이 흥건한 게 완전 OTL(좌절)이더라. 담부턴 무조건 흰색 와이셔츠 입으련다. 그나마 티 좀 덜 나게.

(이분실) 영업팀 나 대리는 중동 바이어한테 영어로 피티 하는 날, 주욱 읽으려고 만든 스크립트를 잃어버려서 자료를 눈으로만 보여주고 10분 만에 끝냈잖냐. ㅋㅋ.

(조흥건) 그 뒤로 박 이사가 나 대리를 투명인간 취급한다더라.

(오탈자) ㅋㅋ 박 이사도 대리 시절, 피티 때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고 말하면서 충성도를 loyalty가 아니라 royalty(특허 사용료)로 썼다가 지금 부사장님한테 "우리 제품 사주는 소비자들한테 로열티 받을 거냐"고 두고두고 시달렸다잖아요.

(나달인) 다들 그런 과정 거치면서 적응하는 거지. 나도 신입 땐 별명이 '불타는 고구마'였다니까. 피티만 하면 얼굴이 귀까지 벌겋게 달아올라서.

(오탈자) 정말요? 근데 어떻게 '리틀 잡스'가 되신 거예요?

(나달인) 맨입으로는 안되지. 피눈물 나게 깨지면서 얻은 건데.

(장두근) 그럼 딱 하나만요. 내용이 많을 땐 어떡하죠? 사람들은 반복해서 외우라고 하는데 120장짜리를 어떻게 외우냐고요. ㅠㅠ.

(나달인) 발표 자료를 120장으로 만든 것 자체가 잘못한 거지. 발표 시작한 지 15분만 지나봐라. 눈동자들은 흐려지고 손가락들은 트위터 팔로하기 바빠질걸.

(장두근) 악~ 그럼 어떡해요. 이제 와서 내용을 줄일 수도 없고.

(나달인) 지금으로선 연습 외엔 딴 방법이 없네. 잡스도 수십시간씩 연습하는데 초보는 더 해야 하지 않겠어? 거북이가 토끼 이기는 방법은 딱 한 가지야. 알지? 파이팅.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 많다. 경력 1~2년차의 초보 직장인 상당수는 "청중 앞에만 서면 너무 떨려서 준비한 내용의 절반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은 새내기 직장인들이 반드시 건너야 하는 통과 의례다.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 요령은 무얼까.

◆자신감이 최고의 무기다

전문가들은 프레젠테이션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발표자의 자신감을 꼽는다. 같은 자료라도 발표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열정과 자신감의 차이에 따라 듣는 사람의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광고회사 이노션의 조준희 상무는 "특히 외부 기업이 발주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 입찰에 참여할 경우 참여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거의 비슷해 그것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면서 "이런 때에는 발표자의 열정에 찬 표정과 몸동작 같은 감성적인 요소가 평가의 중요 변수가 된다"고 말했다.

◆간결한 자료를 이야기하듯 전달하라
프레젠테이션은 첫 부분이 중요하다. KT 사내에서 프레젠테이션 강사로 활동 중인 황정일 과장은 "발표를 시작한 지 1분 안에 청중의 관심을 끌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최근의 사회 이슈 등을 언급해 발표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보가 많다고 좋은 프레젠테이션은 아니다. 발표의 목적은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해 듣는 사람의 결정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필요 없는 내용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팩트(사실)만 나열하면 듣는 이들이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김한솔 IGM 책임연구원은 "이야기를 들려주듯 기승전결 구조로 발표해야 청중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발표 도중에 어느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설명할지 계획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복된 연습이 실수를 줄인다

한국커뮤니케이션협회 김경태 회장은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최소 12회 정도를 연습해야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 책상에 앉아 자료를 눈으로 읽는 것보다는 일어서서 소리 내어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료나 가족들 앞에서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습 과정을 녹음해 듣거나 비디오로 촬영해 청중 입장에서 보면서 어색한 점을 고치는 것도 방법이다.

☞5가지 프레젠테이션 성공포인트

1. 자신감으로 무장하라

2. 청중의 요구를 분석하라

3. 결론을 먼저 제시하라

4. 자료는 이해하기 쉽게

5.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cid=732484&iid=18710416&oid=023&aid=0002281592&ptype=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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