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29, 2011

미국 :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다

미국: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다


미국의 청년들은 청년 시절을 지나는 동안 몇 가지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된다. 집을 떠나 대학에 진학하고, 직장과 집을 구하고, 경력을 쌓기 시작하고, 결혼을 한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미국 청년들이 기독교 신앙에서 멀어 진다.
최근 조사를 통해 이러한 추세가 드러나게 되었다. 2009년 미국인 종교성향 조사(American Religious Identification Survey) 결과 가운데 한 가지가 눈에 띄는 점은 ‘무종교’라고 답한 미국인들의 비율이 1990년 8.1%에서 2008년 15%로 2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세속적인 북동부에서 보수적인 바이블 벨트(Bible Belt, 기독교인들이 많은 미국의 남부 지역을 일컫는 말, 역주) 지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에서 무종교인들만 증가했다. 무종교인들은 젊은 세대 가운데 가장 많아서 18~29세 응답자 중에서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1990년 11%에서 2009년 무려 22%까지 증가했다. 또한 무종교인들의 73%는 신앙의 가정 출신이었으며, 66%는 종교를 갖고 있다가 무종교로 ‘개종’한 이들이었다.
다른 조사 결과들은 더욱 암울하다. 미국의 종교 현상을 연구하는 기관 퓨 포럼(Pew Forum on Religion and Public Life)의 연구자 푸트남(Robert Putnam)과 캠벨(David Campbell)은 2010년 10월 출간한 저서 ‘미국의 은혜(American Grace)’에서 미국의 젊은이들이 이전의 속도보다 5~6배 빠른 속도로 종교로부터 이탈하고 있는데, 한 세대 전만 해도 미국의 젊은이들 중에 종교가 없는 이들의 비율이 5~10% 정도였지만 현재는 30~40%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미국인들의 교회 출석률 역시 하락해 왔다. 레이너 리서치(Rainer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젊은이의 약 70%는 18~22세 사이에 교회를 떠난다. 바나 그룹(Barna Group)은 교회에서 양육된 젊은이들의 80%가 29세 이전에 교회에서 ‘분리’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바나 그룹의 대표 킨내먼(David Kinnaman)은 교회에 다니는 미국 청소년들 중 3/4이 20년 후에는 교회를 떠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킨내먼은 수천 명의 젊은이들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사실을 자신의 저서 ‘비(非)기독교인(unChristian)’에서 소개했는데, 교회를 다니지 않는 미국인들의 대부분은 교회를 떠난 젊은 미국인들이며, 미국 젊은이의 65%는 과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헌신을 하였던 적이 있다. 다시 말해, 교회를 다니지 않는 미국인들의 대부분은 기독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했던 이들이라는 것이다.
킨내먼의 말을 바꿔보면, 오늘날 문제는 비기독교인들이 아니라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엄격히 말해서 교회를 떠난 이들은 ‘미전도(unreached)’ 집단이 아니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의 친구이자 자녀이며 기독교인들과 함께 살아 온 이들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20대의 영성이 급격히 떨어진 것에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연구자들은 교회 이탈이 일시적인 것이며, 대학을 막 졸업한 수많은 미국인들이 일요일 아침에 ‘알람 시계를 꺼버리는’ 문제일 뿐이라고 여긴다.
사회학자 라이트(Bradley Wright)는 최근 자신의 저서 ‘그리스도인들은 증오로 가득 찬 위선자 … 그리고 우리가 듣게 되는 다른 거짓말들(Christians Are Hate-Filled Hypocrites … and Other Lies You’ve Been Told)’에서 신앙을 버리는 젊은이들이 기록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는 현대 기독교의 기우(myth)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라이트는 모든 세대는 부모 세대로부터 걱정의 소리를 듣는다고 말한다. 부모 세대는 자신들이 젊었을 때 머리를 길게 기르고 디스코 무늬의 셔츠를 입고 다녔고 그로 인해 부모의 염려를 샀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일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역사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라이트는 젊은이들이 가족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조직화된 종교를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젊은이들이 가정을 꾸릴 때쯤이면 다시 종교로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베일러 대학교(Baylor University)의 사회학자 스타크(Rodney Stark)도 자신의 학교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젊은이들이 기성 세대보다 교회 출석률이 저조한 것은 일상적인 것이며, 젊은이들이 인생을 좀 더 살면서 결혼을 하고 특히 자녀를 갖게 되면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게 될 것인데, 이는 모든 세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트와 스타크 같은 학자들은 기독교가 금방이라도 몰락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은 어리석은 것이며, 북미의 기독교는 멸종의 위기에 서 있지 않다고 여긴다. 하지만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위기 상황은 이전보다 심각성을 띠고 있다.
첫째, 오늘날 청년들은 과거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종교에서 멀어지고 있다. 퓨 포럼의 퍼트넘과 캠벨은 이전의 속도보다 5~6배 빠른 속도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말했다.
둘째, 교회를 떠나는 것이 인생 단계의 일부라는 주장은 더 이상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날의 청년기는 예전과 다르다. 일단 그 기간이 훨씬 길어졌다. 성인들이 다시 종교에 헌신하도록 하는 일차적 사회적 동기인 결혼, 직장, 자녀와 같은 요소는 이제 20대 후반, 심지어는 30대 초반까지 미루어 지고 있다. 2,3년 공백기를 가진 후에 교회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10년 이상 지난 후에 돌아올 가능성은 훨씬 더 희박하다.
셋째, 문화 전반에 걸쳐 구조상의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 세대들은 잠깐 반항하더라도 기독교가 지배적인 문화를 떠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원론적이고 포스트 기독교적(post-Christian)인 미국 문화 속에서 자란 세대들의 경우에는 이전 세대들을 다시 신앙으로 끌어당겼던 문화적 중력은 약화되었거나 아예 소멸돼버린다.
그러면 지금의 2,30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는 이유는 도덕적 타협과 관련이 있었다. 소녀들이 대학에 가면 파티 문화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젊은 남자들은 여자 친구와 동거를 한다. 곧 자신의 믿음과 행동 간의 갈등은 견딜 수 없는 수준이 된다. 결국 양심의 가책에 지치고 죄악된 생활 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기독교에 대한 신앙을 포기하는 것이다. 지적인 회의나 교회에 대한 실망감을 이유로 내세울 수도 있지만, 그런 이유는 진짜 이유를 숨기려는 위장일 뿐이다. 우리 부모님이 말씀하던 대로 행동에 맞춰 신념을 바꾸는 것이다.
교회를 떠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인정하려고 하지 않겠지만, 이 말은 사실이다. 수많은 유혹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키기란 매우 어렵다. 과거에 기독교인이었던 많은 사람들과 심층면접을 실시한 한 연구자는 교회를 떠난 주원인이 도덕적 타협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교회를 떠나는 많은 이들이 지적인 방황과 기독교적 윤리에 벗어난 생활 방식이 겹치는 것을 경험한다.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도덕적 타협만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명백한 포스트모던적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신앙을 다시 갖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버지로부터 C.S. 루이스(Lewis)의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를 선물 받아 읽은 한 청년은, 이 책에 흐르고 있는 논리와 합리성은 모두 서구 철학의 전통에서 온 것이며, 기독교를 통해서만 진리를 찾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독교가 자신의 지성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느껴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많다. 루터교 가정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까지 교회에서 열심히 활동했지만 최근에는 무신론 서적들에 심취해 있는 27세의 한 청년은 이제 자신은 종교든 점성술이든 초자연적인 것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어린 시절 다니던 교회의 신자 두 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그 후 그녀는 교회를 떠났고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에 대해 매우 냉정한 인물이 되었다.
교회를 떠난 사람들 중 꽤 많은 이들이 다른 신앙을 받아 들이는데, 많은 이들이 위카(Wicca)라는 종교를 선택했다. 기독교인이었다가 위카를 선택한 한 사람은 자신이 기독교를 떠난 이유가 기독교의 신이 자신에게 복종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털어 놓았다. 위카에서는 신자의 의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김을 받으며, 위카를 믿는 이들 중 이전에 교회를 다녀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 이 모든 이유들을 ‘청년기의 반항’이라 부르기는 힘들지만 공통점이 있다. 외적인 것보다는 교회 내부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유물론적 세계관이나 유행하는 신앙을 선택한 사람들조차 교회를 떠나게 된 계기는 교회 내에서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교회를 떠난 젊은이들의 대부분은 참된 신앙으로의 발전을 막는 피상적 형태의 기독교에 노출된 적이 있었다. 미국 십대들의 신앙 생활을 조사한 사회학자 크리스챤 스미스(Christian Smith)와 그의 연구팀은 대부분의 십대들이 ‘도덕적 치료의 이신론(Moralistic Therapeutic Deism)’을 믿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즉 신은 ‘착하고 훌륭하고 공정한’ 사람들을 축복하지만 세상의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이며, 기독교의 핵심 목표는 신도들이 ‘행복하고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교회에서 이러한 생각을 암묵적으로 또는 노골적으로 가르친다. 많은 신도들이 새신자들을 위한 예배부터 가벼운 분위기의 소그룹 모임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교회의 모임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느낀다. 신에 대한 이렇게 순진하고 냉철하리만치 실용주의적인 관점이 현실의 단단한 벽에 부딪힐 때 연령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20대와 30대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복잡하다. 상당 부분은 현대의 사람들이 속해 있는 새로운 문화와 관련이 있는데, 이에 대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하지만 적어도 기독교인들이 통제할 수 있는 한 부분은 교회의 대응 방식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 때 비탄에 빠지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독교인들이 당혹감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슬픔에 빠지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아들이 신앙을 버린 것에 낙담한 한 부모는 아들이 ‘사탄’에 빠졌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 아들은 예수를 영적인 대가의 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다원주의자일 뿐이었다.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두 가지 반응은 공격적이거나 아니면 방어적이다. 교회를 떠난 이들을 판단하고 비난하거나 아예 무관심한 이 두 가지 반응은 모두 해로운 방식이다.
교회를 떠난 이들 대부분은 교회를 떠나기 전 자신들이 의심을 표현할 때 배척당한 경험이 있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생각이 무례한 것으로 취급 받았고 비웃음을 당하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진부한 대답을 들을 뿐이었다. 또 어떤 이들은 진부한 답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고 심지어는 뺨을 얻어맞은 이들도 있었다.
2008년 미국 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에서 코네티컷 대학교(University of Connecticut)와 오레곤 주립 대학교(Oregon State University)의 학자들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떠날 때 기존의 기독교인들 역할은 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의구심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탈자들이 싹트는 의구심을 기독교인 친구나 가족에 털어 놓아봤자 돌아오는 것은 진부하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대답뿐이다.
교회는 종종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적절한 자원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 성별 및 연령집단, 그리고 중독문제로 힘들어하거나 신앙을 찾는 이들을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들은 갖고 있지만 신앙에 대해 의심을 품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출간된 책들을 보면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톰 레이너와 샘 레이너가(Thom and Sam Rainer)가 쓴 ‘본질적인 교회? 잃어버린 세대 되찾기(Essential Church? Reclaiming a Generation of Dropouts)”와 에드 스테처(Ed Stetzer)가 쓴 ‘분실물 보관소: 교회를 떠난 젊은 세대와 그들에 손을 내미는 교회(Lost and Found: The Younger Unchurched and the Churches That Reach Them)’가 바로 그 예이다. 두 책 모두 불만 가득한 사람들에게 교회가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교회는 어떤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 이상의 해답이 필요하다. 번지르르한 말이나 과격한(edgy) 접근 방식의 효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기도와 신중한 접근을 통해서만 현재와 같은 이탈 추세를 멈출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출발점은 젊은이들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그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하여 재고해보는 것이다. 피자나 비디오게임을 이용한 모임이나, 새신자들을 위한 예배, 기독교 신앙을 소개하는 가벼운 소그룹 모임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진지한 제자훈련 및 성경 공부 프로그램을 대체할 수는 없다. 신앙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유혹은 예전부터 존재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게 모든 신도들을 성숙시키도록 노력하고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기를’ (에베소서 4:14) 권면했다.
궁극적으로 교회는 속도는 느릴지라도 신앙을 저버린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들의 회의감은 영적인 갈망이 고뇌에 찬 언어로 나타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그들의 사연을 열심히 들으며 신뢰를 쌓는다면, 그들에게 다시 돌아오는 길을 밝혀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Christianity Today 2010년 11월호에 실린 기사를 한국어 번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의 허락을 받아 한국선교연구원이 번역하여 게재합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47호, 748호)

퍼온글 :
http://missio.re.kr/zbbs/view.php?id=america&no=238
http://www.barna.org/teens-next-gen-articles/528-six-reasons-young-christians-leave-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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