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9, 2013

2012 올림픽 이탈리아 양궁 금메달 "기도하는 감독" - 포스트가이드


[특별간증]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석동은ㅣ이태리 양궁 대표팀 감독

3년 전 2009년 가을, 영국에서 5년간의 지도자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올 때였다. 나는 아프리카 선교를 생각하고 있었다. 인생의 십일조를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 이태리에서 연락이 왔다. 다시 이태리 대표팀 감독 일을 맡아 주었으면 했다. 이태리 양궁협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녀 단체전 참가를 위해 올림픽 티켓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양궁 전용 훈련장은 훈련 장소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나는 나태해진 코칭스태프와 이에 길들여진 선수들의 정신력을 새롭게 하고 기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보조 코치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선수들을 선동해 내 말을 잘 듣지 않게 했던 것이다. 그때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이런 저항 속에서도 나는 묵묵히 내 할 일을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새롭게 동기부여를 해 주기 시작했다. 먼저 양궁을 그만두려던 프란질리부터 설득했다. 그간 세계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으니 올림픽까지 우승하면 이제 세계 양궁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바 있는 갈리아쪼는 교만이 문제였다. 훈련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그를 이렇게 자극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번 받은 남자 선수로는 미국의 대럴 페이스와 저스틴 후이시, 그 둘 밖에 없으니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하면 남자로서는 최다 금메달 획득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또 네스폴리에게는 꿈을 높이 가지라고 북돋워 주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체력 담당 코치까지 사사건건 브레이크를 걸어왔다.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가 많았다. 그럴라치면 나는 훈련장 뒷산을 바라보며 시편 121편을 묵상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나를 이곳에 보내 주신 이도, 도움을 주시는 이도 하나님뿐이었다. 그저 주님만 의지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들에게 직접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
* 더 많은 내용은 가이드포스트 11월호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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