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음성 알아듣는 3가지 기준(달라스 윌라드)“
환경, 성령의 감화, 성경 말씀이 동일한 방향을 가리키는가?”
하나님의 음성 듣기에 관한 책들을 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를 분별할 때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세 가지 기준점 또는 ‘세 개의 빛’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세 가지란 환경, 성령의 감화, 성경 말씀을 말한다. 이 세 가지가 동일한 방향을 가리킨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라고 믿어도 좋다. 프레더릭 마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환경이 성령의 내적 감화와 하나님의 말씀과 합치될 때 우리의 일상생활의 환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에 대한 무오한 지표와 같다. 환경이 정지되어 있는 한 기다리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환경이 열리면서 바다와 강과 사막과 바위에라도 길이 뚫릴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은 세 빛 중 하나도 아니며 세 빛 전체도 아니다. 그러나 요한이 요한일서에서 말하는 내적 가르침(성경의 사건들에 나타난 바와 같이 각 개인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음성이나 말씀)은 대개 책임있는 성경 공부와 묵상, 우리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다양한 역사에 대한 경험, 닥쳐오는 환경에 대한 민감한 이해가 고루 어우러져 찾아온다.
원칙의 예외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지시적 음성은 돌연 허공에서 들려오지 않는다. 이것은 실제적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할 때 정말 도움이 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일들을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그 일들(세 빛을 살피는 것)이 결국 책임있는 판단으로 연결되는 요소다. 주변 환경과 성령의 감화와 성경 말씀을 살피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분이 말씀하실 때 우리가 그 음성을 그분의 음성으로 알아듣는 것은 그 음성에 친숙해서 마땅히 그렇게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분의 지시가 주어지는 기회인 세 빛이 어떻게 서로 합치되고 합치되지 않는지에 대한 추측에 능해서 그 음성을 알아듣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를 그 안에 담긴 음조나 말투와 같은 음질, 정신, 내용(정보) 등을 통해 타인의 목소리와 구별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음성에도 구별되는 요소들이 있다.
하나님의 음성은 대개(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마음속에 특정한 생각이나 지각의 형태를 취한다. 그것은 분명 소리는 아니다. 하나님의 음성의 특징은 오히려 우리의 의식에 감화를 일으키는 권위의 무게 내지 영향력과 관련된다. 하나님의 의사 소통은 안정되고 차분한 힘으로 우리의 가장 깊은 존재인 영혼에 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의 음성에 담긴 특징적 정신은 지고한 평안과 확신, 기쁨, 순리에 맞는 즐거움, 선의 등이다. 그 음성을 특징 짓는 내용은 그 음성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정보와 관련된다. 진정 하나님께로부터 온 말씀의 내용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나라에 관한 진리에 부합한다. 중요한 것은 성경의 지엽적 사건이 아니라 원리다. 고난과 실패를 완전 면제해주겠다는 약속은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다. 사탄도 생각을 통해 음성을 전한다.
특별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말씀이 주어지지 않는 이유로는 우리가 하나님 속을 썩인 것 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있다. 그 하나는 일반적으로 삶의 행로를 정할 때 대부분은 우리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분은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러나 우리에게 결정권을 맡김으로써 우리의 성품을 개발하시거나 시민으로 부르시며, 그래서 가능한 한 자주 “이 경우 너를 향한 내 뜻은 너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달라스 윌라드(Dallas Willard), ‘하나님의 음성’(IVP)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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